유대인 현자 기리는 날…올해 참가자 1만명 제한했지만 "10만명 몰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29일(현지시간)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스라엘 전통 종교축제 '라그바오메르'는 옛 유대인 현자를 기리는 날이다.
라그바오메르는 히브리어로 '오메르' 즉, 유월절(Passover·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 최대 축제) 둘째 날부터 칠칠절(햇보리를 신께 바치는 기간)에 이르는 7주간의 33번째 날이다. 유대력으로는 두 번째 달인 '이야르'의 18번째 날이다.
이날은 2세기에 사망한 유대 랍비 시몬 바 요차이를 기리는 축제일이다.
시몬 바 요차이는 탈무드를 처음으로 편집한 랍비 아키바의 제자로, 유대 법과 윤리학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축제에 참여하는 초정통파 유대인은 요차이의 무덤이 있는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며, 머리를 깎고 밤새 모닥불 '하들라카'를 피우는 의식을 치른다.
이 축제 참가자는 매년 수십만명에 달한다.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2018년 하들라카를 보러 메론을 방문한 사람만 약 25만명이다.
당국은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된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에 1만명이 모일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버스 650대를 타고 3만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행사에 약 10만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압사 사고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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