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악몽' 재연 우려…일본 신규확진 4천684명
백신 접종 느려 발등에 불…휴일에 접종하면 대가 2배 지급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세 번째 발효 중인 가운데 출항한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작년 초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으며 방역 당국의 대응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코하마항을 출발한 크루즈선 '아스카(飛鳥)Ⅱ'의 승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스카Ⅱ에는 승객 295명, 승무원 425명이 탑승한 상태다.
승객 정원은 872명이지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탑승자를 정원보다 줄인 상태였다.
승객들은 출항 일주일 전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이었으나 승선 시 실시한 검사 결과 1명이 양성이라는 것이 30일 판명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과 같은 객실을 사용한 1명은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운항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승객들은 객실에 대기하고 있으며 승무원들이 식사를 각 객실에 전달하고 있다.
아스카Ⅱ는 29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했으며 아오모리(靑森)현과 홋카이도(北海道)를 돌아 내달 5일 요코하마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운항사인 유센(郵船)크루즈는 운항을 여정을 중단하고 다음 날 요코하마항으로 크루즈선이 복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 30분까지 4천684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59만3천71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39명 증가해 1만256명이 됐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7월에 개막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백신 접종은 매우 느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의사회장, 후쿠이 도시코(福井トシ子) 일본간호협회장과 면담하고서 휴일이나 야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경우 정부가 지급하는 대가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회 접종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접종 비용으로 2천70엔(약 2만1천300원)을 부담하고 있는데 야간은 2천800엔(약 2만8천700원)으로, 휴일은 현행 4천200엔(약 4만3천원)으로 각각 인상하며 집단 접종 센터에 의사·간호사를 파견하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도 한다는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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