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도 하락 출발

입력 2021-04-3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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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업 실적 호조에도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고점 부담 등에 하락했다.
30일 오전 9시 54분 현재(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03포인트(0.30%) 하락한 33,957.3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포인트(0.42%) 떨어진 4,19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53포인트(0.49%) 밀린 14,014.01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물가 지표 등을 주목했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달의 51.9보다 내렸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51.6에는 못 미쳤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견조한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인도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이 같은 뉴스는 고점을 경신하던 주가에 조정의 빌미가 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38만6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 수로는 최대 규모다. 신규 사망자 수는 최소 3천498명에 달한다.
4월 들어서만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660만 명을 넘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천876만 명으로 늘어났다.
브라질 역시 하루 사망자 수가 3천 명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1분기 순이익 81억 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15.79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9.5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아마존 주가는 1%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 주가는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앱스토어가 공정 경쟁 규정을 위반했다고 예비 판단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익 전환에 성공했다. 엑손모빌의 분기 주당순이익은 65센트를 기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9센트를 웃돌았다. 주가는 1% 내외로 하락 중이다.
셰브런은 1분기 조정 EPS가 90센트로 집계됐다며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으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트위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인들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4.2%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 증가보다 높았다.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21.1% 증가했다.
코로나19 현금 지급으로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3월에는 전월 대비 0.5%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전월 대비 0.4%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1.8% 올랐다.
2월의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1.4% 상승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 지표가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촉발할 수준은 아니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 이후에도 보합권을 유지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 상승 폭은 예상보다 컸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9%(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치인 0.7% 상승을 웃돌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공급 차질 문제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브룩스 맥도널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이 두가지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요인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초저금리 환경으로 지탱해온 시장의 성장 부문이 고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오름세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40%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53%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3%가량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97%) 떨어진 배럴당 63.73달러에,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0달러(1.75%) 하락한 배럴당 67.36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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