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전기차 허브' 목표와 맞물려…배출가스 제로 목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최대 승차공유업체인 고젝(Gojek)은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해 '배출가스 제로'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20일 비스니스 등에 따르면 고젝은 지난달 30일 "2030년까지 배출가스 제로, 쓰레기 제로, 장애물 제로 등 3대 제로 목표를 세웠다"며 "인간과 지구에 긍정적 영향과 장기적 이익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지속가능 보고서를 냈다.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베트남·필리핀·태국·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 진출했고, 투자금이 몰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첫 데카콘(Decacorn) 기업으로 성장했다.
데카콘 기업은 기업가치 100억 달러(10조8천억 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뜻한다.
처음에는 승용차·오토바이 승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음식 배달, 택배, 온라인쇼핑에 이르기까지 앱 하나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기반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케빈 알루위 고젝 공동 최고경영자(CE0)는 "전기차·오토바이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임대계약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고젝 앱을 통해 운행하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젝을 통해 승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자는 동남아에서 200만명이 넘는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발리섬, 서부자바 반둥 등 일부 지역에서 전기오토바이 운행 프로그램을 시범 시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생산하기에 '전기차 산업 허브'를 꿈꾸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에서 내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2025년에는 총 자동차 생산량의 20%를 전기차가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 연말 내연기관차부터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이 전기차 생산을 협상 중이고, 도요타 등 일본업체들이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케빈은 "인도네시아는 원자재 생산부터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관련 업계, 정부와 협력해 전기차·오토바이 비용을 내연기관차 대비 30%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교환소와 전기충전소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전기모터의 성능 문제, 전기차·오토바이의 초기 구매비용이 비싼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고젝은 쓰레기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음식 배달 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고젝이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조치라고 해석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로 불리는 전자상거래업체 토코피디아와 합병 협상 중이고, 합병이 성사되면 인도네시아와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젝의 기업가치는 105억달러(11조7천억원) 수준, 토코피디아의 기업가치는 75억달러(8조3천억원) 정도로 평가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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