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련카드 온라인결제 68조8천억원…작년보다 6.4% 늘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노동절 닷새 연휴를 맞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택배 배달 건수와 카드 결제액 등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국가우정국은 연휴 첫날이던 지난 1일 중국의 택배 배달이 2억6천만 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택배물품 수거는 2억2천8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 신용카드인 은련카드 집계에 따르면 1일 은련카드 온라인 결제액은 3천987억 위안(약 68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노동절 당일보다 6.4%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노동절 당일과 비교해도 6.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미중 경쟁 속에 내수를 강조하는 '쌍순환'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인 소비 지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으며, 각지에서 온라인 쇼핑 할인, 미식 축제, 국제 소비제품 박람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한 '소비촉진의 달' 행사에서는 불과 2시간 만에 소비지출액이 20억 위안(약 3천453억원)을 넘겨, 지난해보다 달성 시간이 3분의 1 단축됐다.
또 톈진(天津)의 191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1일 매출이 1억8천만 위안(약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장쑤성 난징(南京) 150여개 업체의 매출은 2억9천100만 위안(약 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6% 증가했다.
이밖에 중국국가철로그룹 유한공사에 따르면 1일 철도 이용객이 1천882만여명으로 집계된 데 이어, 2일 철도 이용객은 1천420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9.2%, 7.7% 각각 늘어난 것이다.
CCTV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국내관광이 전면 개방된 휴가철"이라면서 "각지에서 봄·여름 소비 성수기를 놓치지 않고 더욱 시장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 잠재력을 분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둥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앞서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2분기 소비는 2019년 동기 수준으로 반등하고, 코로나19 재발이 없으면 이를 능가할 것"이라면서 "소비가 올해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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