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대학생들이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학교의 외출 금지령을 어기고 학교를 탈출하는 동영상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3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허베이지질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5일간의 이번 연휴에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연휴 첫날인 지난 1일 이 학교 학생 약 100명은 기회를 엿보다 교문의 차단막 아래로 몸을 숙여 학교를 빠져나왔다.
일부 학생은 '탈출' 성공 후에 엄지 손가락을 들고 기쁨을 표시했다.
허베이지질대의 노동절 연휴 외출 금지령은 많은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에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당국의 이동 자제 지시 때문에 학생들은 고향을 방문하지 못 했다.
허베이지질대 안전처 관계자는 방역을 고려해 학생들이 연휴 기간 허가 없이 학교를 떠나지 못 하도록 했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베이지질대 동영상은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학생들의 행위를 응원하는 누리꾼들은 허베이성이 현재 코로나19 발생 지역이 아닌데도 연휴 기간 학생들의 외출을 막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학교 측이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고위 관계자들이 파면될 것을 겁내 일률적인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들이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ykim@yna.co.kr
황금연휴 외출금지…불만 폭발 중국 대학생들 무더기 '탈출'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