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백신 매출 전망치 29조원으로 73%↑…"올해 16억회분 판매 예상"
이달말 FDA에 정식사용 신청 계획…'변이 예방' 부스터샷은 7월 신청 전망
(서울·뉴욕=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만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1분기 회사 매출이 146억달러(약 16조4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34억달러를 웃돈 결과다.
이 중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35억달러(3조9천억원)로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이르렀다. 화이자의 모든 제품 중 코로나19 백신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을 팔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과거 회사 측이 예상한 코로나19 백신의 마진율이 20%대 후반이라는 점을 근거로 NYT가 추산한 화이자의 1분기 코로나19 백신 세전 이익은 9억달러(약 1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연간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는 260억달러(약 29조2천억원)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2월 초 발표한 당초 올해 매출 전망치보다 73% 늘어난 액수다. 세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증하면서 불과 3개월만에 예상 액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체결한 계약을 반영하면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16억회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사용 승인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달 말께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이 백신의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다.
CNBC에 따르면 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화이자는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백신을 직접 광고·판매하고 가격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화이자는 변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부스터샷(효능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의 긴급사용 신청을 7월 후반부에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해 7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백신을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입장을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존 영 화이자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백신으로 이윤을 얻을 생각이라면서 "현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점을 알기에 이를 백신 가격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존슨앤드존슨이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이윤을 창출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대비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백신을 개발하면 3억명분을 공급하겠다고 한 합의에 따라 이윤을 남기지 않고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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