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국제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중국에 대해 "전세계 신문과 언론 자유의 최대 위협"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홍콩매체 명보 등에 따르면 RSF 세드리크 알비아니 동아시아국장은 지난 3일 '세계 언론자유의 날'을 맞아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알비아니 국장은 "중국은 언론 독립보도의 본질을 공산당만을 위한 정부 선전과 애국주의 뉴스로 왜곡했다"면서 "RSF는 중국을 전세계 언론산업과 정보자유의 최대 적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10년 사이 (중국) 언론과 정보의 자유가 심각히 퇴보했다"면서 "중국은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외 선전을 강화해 왔으며, 각국의 개방된 언론공간을 이용해 언론 침투를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RS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순위에서 중국은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뒤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에리트레아만 있었다.
알비아니 국장은 "중국의 언론환경은 지난 1년 사이 전례없이 악화됐다. 개선될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난 1년간 외국 국적 기자 18명이 추방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4일 '전세계 자유도 조사보고' 관련 화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를 향유하는 국가는 44%(인구수 기준 6%)에 불과하다"면서 홍콩과 미얀마의 인권자유도 하락에 주목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다.
이 조사에서 일본과 대만의 자유도 점수가 각각 96점, 94점인 반면 중국은 9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서구 언론이 정치엘리트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서구식 언론의 자유 신화는 산산조각이 난 지 오래"라면서 "서구 언론은 신냉전을 조장하는 과정에서 세계 평화의 파괴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구 언론이 자국의 단점과 제도적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매일 중국을 비난하는 것을 볼 때 이들의 뉴스와 정보시스템이 얼마나 부패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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