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 축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관계가 틀어진 이집트와 터키가 근 8년 만에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카이로에서 이집트와 터키 관리들이 이틀간 일정으로 '정치 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의에 이집트에서는 함디 로자 외무부 차관, 터키에서는 세다트 오날 외무부 차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번 회담을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필요 조치에 초점이 맞춰진 예비 논의"라고 규정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3년 이집트 군부가 터키의 지지를 받는 직선 대통령 무르시를 축출한 뒤 악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터키의 총리였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되자 군부를 맹비난하고 무르시를 전폭 지지했다. 현 이집트 대통령인 압델 파타 엘시시가 주도했던 과도정부는 이런 에르도안 총리의 행동을 내정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양국은 관계는 사실상 단절 수준으로 악화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수감 중 사망했다.
그러나 최근 터키가 이집트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지난 3월 양국이 정보, 외교, 경제분야의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양국 관계 강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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