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발에 노바백스 43% 효과…"중증예방 효과는 더 클 듯"
"모더나, 추가접종 때 남아공·브라질발에 면역강화 효과"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기존 백신들이 새로 등장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최신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체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43% 예방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5일(현지시간) 의학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을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2천700명 정도를 대상으로 남아공에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 중에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 남아공에는 에이즈 환자가 많다.
HIV 음성 반응자들 사이에서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노바백스의 예방효과는 51%로 더 높게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평가 기준을 보면 통상 백신의 예방률이 50% 이상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했을 때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얼마나 낮아지는지는 따로 분석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의 주요 목적은 감염 예방뿐만 아니라 중증 악화를 막아 의료체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영국의학협회의 공중보건의약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피터 잉글리시 박사는 "대다수 백신은 중증을 막는 것보다 경증을 막는 데 덜 효과적"이라며 "아직 모르는 사안이기는 하지만 노바백스 백신도 입원이나 사망을 막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32세였고 접종 후 감염된 이들 대다수는 가벼운 증세를 나타냈다.
앞서 기존 바이러스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지 않은 채 진행된 지난 1월 연구결과에서는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효과가 49.4%로 나타났다. HIV 음성반응자들 사이에서 효능은 60.1%였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세고 치명률이 높을 수 있는 데다가 백신의 효과를 약화할 수도 있다.
WHO는 수많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10개를 지정해 주시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중 전파나 치명성이 심각해지고 백신 저항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려단계(VOC)로 지정된 것들은 영국발(B.1.1.7), 남아공발(B.1.351), 브라질발(P.1) 변이 바이러스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도 자사가 개발한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면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소규모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는 추가접종)을 맞은 이들이 남아공발,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에 더 나은 면역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40명은 1, 2차 접종을 마치고 6∼8개월 뒤 기존 백신이나 남아공발, 브라질발 변이에 특화한 백신을 추가로 접종했다.
그 결과 변이에 특화한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들은 기존 백신을 추가로 맞은 이들보다 거의 2배 많은 중화항체를 만들어냈다.
중화항체는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결합해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의 한 구성요소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발견된 변이를 부스터샷 전략으로 예방할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자료라서 고무적"이라고 이번 연구를 자평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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