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79.4%, 심각한 부작용 없어"…러 승인 네번째 백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6일(현지시간) 공식 승인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해외 공급에 참여하는 러시아의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자국 보건부가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RDIF는 백신의 효과가 접종 후 28일이 지난 뒤 79.4%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해외 시장에서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1회 주사분 가격은 10달러 이하가 될 것이며, 섭씨 영상 2~8도인 보관온도는 수월한 약품 운송을 보장할 것이라고 RDIF는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만든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했다.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 면역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인간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한다.
다만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해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아데노바이러스 26형)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러시아 보건부는 지난 2월 17일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3단계 임상시험(3상)을 허가했으며 그동안 모스크바와 칼리닌그라드,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라토프, 스몰렌스크 등의 17개 의료 기관에서 4천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이 실시돼 왔다.
가말레야 센터는 앞서 스푸트니크 라이트 접종 3주 뒤 면역이 형성돼 약 3~4개월 동안 유지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승인한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지난해 8월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세계 최초로 승인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두 번째로 승인을 받았다.
뒤이어 지난 2월 20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백신 '코비박'도 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스푸트니크 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전달체 백신(벡터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코비박 백신은 복제 능력을 제거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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