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미, 북에 대북정책 설명할것…특별대표 임명 바람직"

입력 2021-05-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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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미, 북에 대북정책 설명할것…특별대표 임명 바람직"
"G7 성명 '남북대화 지지' 큰 의미…북한인권 우리도 관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새 대북정책을 북한에 설명할 것이며 미국이 현재 공석인 대북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정의용 장관은 6일(현지시간) 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 구체적인 내용은 북한에도 설명할 것"이라며 워싱턴포스트에서 새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에 두 번째 접촉 시도를 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영국에 오기 전에 실무회담을 통해 설명을 들었고 여기서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서 한미, 한미일 회담 두 차례에 걸쳐 상세히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새 대북정책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이라고 평가한 근거에 관해서는 "내용을 들어보니 그렇다"며 "나중에 미국 발표를 들어보면 합리적 결론에 도달했다고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에 관해서는 "미국이 더 검토해야 하지만 임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인사가 있는 것이 상대방에게 협상에 집중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정부에 북한 담당자가 많고 예전에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겸직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미 당국자가 북한과 대화를 할 때까지 공석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채울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정 장관은 전날 발표된 G7 외교·개발 장관 공동성명(코뮈니케)에 북한 인권 문제가 전보다 강하게 다뤄졌다는 평가에 관해서는 "매년 들어간 내용"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늘 관심을 두고 있고 우리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도 미국이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것을 환영하고 한반도 긴장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한 부분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7 공동성명에는 초청국인 한국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그는 "G7 초청국으로서 만찬에서 발언 기회가 왔을 때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임을 알렸으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 회담 때 미국 대북정책 검토 결과에 관한 우리의 평가에 다들 관심이 많았으며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회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의에 관해서는 "상황을 공유하고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술 협력을 통해 한국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방안이 얘기됐느냐는 질문에는 "민간 차원에서 협의가 이뤄지는 상황에 관한 정보도 공유했다"고 답했다.

다음 달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건 한 번 검토해봐야 한다"며 "초청국은 1박 2일만 머무는데 행사가 많아서 양자 회담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장관으로서 G7 회의에 처음 참석한 소감으로는 "세계 현안을 주도하는 G7이 어떤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지 알고 우리가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적 사안에서 우리가 경제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며 지난해 개도국에 백신을 지원하는 협의체인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COVAX AMC)에 우리가 지난해 1천만 달러를 냈는데 미국과 독일이 각각 20억 달러, 일본이 2억 달러를 부담한 사례를 들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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