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신차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되면서 중고차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신차 생산이 중단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정체됐던 자동차 수요가 늘며 신차 재고가 동이 나 중고차 가격이 작년 대비 21%나 급등했다.
마음에 드는 신차를 찾기도, 합리적인 가격에 사기도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니밴부터 픽업트럭까지 모든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쓰지 않는 차를 처분할 생각이 있는 이들에게는 '황금 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 측에 따르면 평균 중고차 거래 가격은 1년 전 1만4천160달러(약 1천600만 원)에서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만7천80달러(약 1천900만 원)를 기록했다.
자동차 가치 평가 매체 '켈리 블루 북'(Kelly Blue Book)은 현재 미국 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차는 약 234만 대로 1년 전과 비교해 53만 대 적다면서 "공급이 이미 부족하다"고 전했다.
에드먼즈 측은 "지난 4월 기준 신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나 줄었다"면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거래 가격이 올라 지난달 자동차 구매자의 13%가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많은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분간 상황이 개선되기보다 악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포드(Ford)와 '제너럴 모터스'(GM) 등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장 폐쇄 기간을 5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포드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2021 신차 생산량이 110만 대 줄게 됐다고 밝혔다.
또 GM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나 되어야 신차 재고량이 최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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