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러 약세 흐름에 상승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센트(0.3%) 오른 배럴당 6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 주 들어 2.1%가량 상승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 등의 경제 재개 움직임과 미국의 고용 지표 실망 등에 따른 달러화 약세 움직임을 주시했다.
최근 들어 영국과 미국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봉쇄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고용은 다소 주춤해졌으나 오히려 주식 등 위험자산은 올랐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천 개 늘어났다고 했다.
이는 100만 개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에 그쳐 못 미쳤다. 당초 91만6천 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던 3월 비농업 일자리 수도 이날 77만7천 개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전월 6%에서 6.1%로 상승해 5.8%를 기록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달러화는 하락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의 가치가 싸게 보여 수요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
이날 달러지수는 고용 지표 발표 전에 90.91에서 거래되다 이후 90.20까지 하락했다.
이번 주 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우려로 조정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로 원유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과 유럽의 여행 제한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낙관론으로 원유 강세론자들이 시장에 재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 이후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보고서는 다음 주에도 강세론자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경제 재개 낙관론이 원자재 시장에 작용하고 있으며 기초 금속과 원유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반등의 증거가 더 많이 나올 경우 원유 강세론자들은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344개로 전주보다 2개 늘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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