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간편하게 당수치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당뇨병 환자가 간편하게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처음 찾아낸 화학자 헬렌 머리 프리 박사가 향년 98세로 사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프리 박사가 지난 1일 인디애나주(州) 엘커트의 호스피스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뇌졸중 합병증이었다.
1923년 피츠버그에서 석탄 세일즈맨의 딸로 태어난 프리 박사는 여성 과학자로서 선구자적인 존재로 꼽힌다.
고교 시절 우등생이었던 고인은 능력이 뛰어난 여성은 교직에 진출해야 한다는 당시의 통념에 따라 영어 교사를 희망했다.
그러나 1941년 우스터 칼리지 입학 직후 일본의 진주만 폭격과 함께 남학생들이 징병 되면서 전공을 화학으로 바꿨다.
"젊은 여성들도 이제 과학계로 진출해야 한다"는 대학 사감의 말에 따른 결정이었다.
졸업 후 미국의 마일스 연구소에 취직한 프리 박사는 생화학연구팀의 상사였던 앨프레드 박사와 결혼했다.
부부는 당뇨병 환자가 혼자서도 혈당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 개발에 나섰고, 결국 소변 속의 혈당 수치에 따라 특정한 색깔로 바뀌는 검사지를 발명했다.
이전까지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선 병원에 가야 했다.
프리 박사 부부가 개발한 혈당검사지 때문에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프리 박사는 이후 연구소를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일했던 마일스 연구소를 인수한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의 상담역으로 활동했다.
전 세계를 돌며 여성의 과학계 진출에 대한 강연 활동을 벌이기도 했던 프리 박사는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기술혁신훈장을 받았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