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련부장·주중北대사 등 고위급 참석해 '우호 관계' 강조
소식통 "바이든 美정부 대응해 북중 연대 형성 분위기"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지난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며 냉각됐던 북중 관계가 해빙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려 연내 중국을 다시 방문하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중 관계를 총괄하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은 전날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 방중 3주년 기념 사진전에 참석해 북중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중련부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쑹타오 부장의 이날 행사 참석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기념 사진전에는 중국에서 중련부 뿐만 아니라 공산당 중앙선전부, 외교부, 상무부, 문화·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고위급들이 총출동해 코로나19로 끊어졌던 북중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이들 부처는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 무역, 여행을 담당하고 있어 조만간 북중간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북중 국경 봉쇄가 일부 풀린 데 이어 주중북한대사관에서 김정은 위원장 방중 3주년 기념사진전이 열리고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점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응해 북중간 연대 분위기가 다시 형성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쑹타오 부장은 이날 사진전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4차례 방중을 통해 북중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극찬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공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도 북중 정상의 만남은 북중 우호 관계에 역사적인 전성기였다면서 북한도 중국과 함께 우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3차례를 방중했고 2019년 1월에도 중국에 와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바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그해 6월 방북해 북중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으나 이후 대북 제재를 둘러싼 불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이 터지며 소원한 관계가 유지돼왔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취했던 중국과의 국경봉쇄 조치를 비공식적으로 일부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자 국경을 봉쇄한 바 있다.
대북 소식통은 "중국은 이미 대북 관계 정상화를 위해 북중 육로 교역을 위한 만반의 절차를 마쳤고 실제 5월 초부터 철로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일부 원조 물자 등의 운송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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