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케미칼에 부과한 15% 반덤핑 관세 취소 결정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말레이시아가 SK케미칼[285130]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페트(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수출에 임시로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를 취소하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MITI)는 최근 한국산 페트 수지에 대한 조사 결과 자국 석유화학 산업에 피해가 없다고 최종 판정하고 관세 부과 없이 조사를 종결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SK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의 페트 수출에 15.5%의 임시 반덤핑 관세 조치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는데, 이번 결정으로 관세가 취소되게 됐다.
페트 반덤핑 조사는 말레이시아 현지 석유화학 회사 '레크론'(Recron)의 제소로 지난해 6월 시작됐다.
레크론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6개국 업체들이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값에 페트 수지를 수출해 말레이시아 산업에 중대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SK케미칼, TK케미칼이 조사대상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연간 1만t 규모의 페트 수지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는 지난해 12월 예비판정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 4개국 석유화학 기업에 최저 2.8%에서 최대 57.8%의 임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추가 조사 결과 수입 페트가 말레이시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4개국 모두에서 반덤핑 관세가 취소됐다.
페트와 함께 반덤핑 조사 대상이 됐던 코폴리에스터(PETG) 역시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덤핑 관세를 물지 않게 됐다.
SK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PETG는 기존 페트 수지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한 소재로, 화장품과 식품 접촉 용기,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 소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말레이시아 정부 결정으로 페트, PETG 수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경제성장과 더불어 PET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 지역에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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