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얼마나 지속될지 불투명"…추가 접종용 2억회분 확보 추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매우 느리게 진행 중인 가운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도쿄에서 통신업체 NTT동일본의 일반전화 착신이 제한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는 여러 지자체가 백신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한 것이 원인으로 의심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처리 능력을 넘는 전화가 집중되면서 통신망이 정체 상태에 빠졌고 6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43분까지 NTT동일본이 일반전화 착신을 제한했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들이 접종 예약을 위해 구청 등에 일제히 전화를 걸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상담 직원이 통화 중이라서 전화가 연결되지 않으니 대기 중인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면서 통신망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 백신 물량 및 의료진 확보가 거론됐으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걸림돌이 된 셈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4일부터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에 대규모 백신 접종 센터를 설치하고 하루 100만회 접종이 실시되게 하는 등 속도를 낼 것이며 7월 말까지 희망하는 모든 고령자가 2회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하지만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일단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 불투명한 점에 대비해 2억 회분의 추가 접종용 물량 확보를 준비 중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모더나 백신 5천만 회분과 노바백스 백신 1억5천만 회분을 내년 초까지 확보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일본 정부가 전 국민에게 필요한 백신(2회 접종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는 별개의 물량이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