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비중 88%…기관 비중은 10% 그쳐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공매도가 재개된 지 1주일 동안 증시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예전보다 상당히 축소되고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일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증시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수치가 2019년 연간에는 4.5%, 작년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3월 13일)에는 5.5%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축소됐다.
1주일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천413억원으로 2019년(4천207억원)과 비교하면 절대 금액은 늘었다.
하지만 작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불어난 거래대금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증시에서 비중은 작아진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 재개로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재개 이후 코스피200은 오히려 1.5% 상승했다.
셀트리온[068270](+0.2%), LG디스플레이[034220](+1.7%), HMM[011200](+8.7%), 금호석유[011780](+8.1%), 카카오[035720](+0.9%) 등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1~5위 종목도 이 기간 일제히 주가 상승률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다만 코스피200보다 상대적으로 공매도 비중이 컸던 코스닥150은 1.3% 하락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들도 4위 셀트리온헬스케어만 0.6% 올랐고 1위 씨젠[096530](-12.3%), 2위 카카오게임즈(-2.6%), 3위 케이엠더블유[032500](-9.9%), 5위 파라다이스[034230](-2.2%)는 줄줄이 떨어졌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7천386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로써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작년 3월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 동안의 외국인 평균 비중 60.0%보다 뚜렷이 커졌다.
거래소는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 확대에는 기존 기관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규제 강화로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경우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 비중은 10%로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간의 39%보다 크게 축소됐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원, 비중은 1.8%로 작년 1~3월 거래대금 77억원, 비중 1.2%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거래소는 금융당국의 대주 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 조치 등에 힘입어 개인 공매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가 재개 첫날 22개 종목에서 7일에는 4개 종목으로 줄어드는 등 증시가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거래소는 강조했다.
거래소는 공매도 특별감리단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 불법 공매도를 집중 점검하는 등 공매도가 시장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계속 살펴볼 방침이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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