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조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대기오염물질 감축과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철강 생산 감축 강화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지난 6일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산업정보기술부는 공동명의 공문을 통해 철강업계에 오는 6월부터 생산량 감축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발개위는 또한 별도의 공문을 통해 기존 금속 제련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지시하고 공장 이전을 위한 기준을 상향했다.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위치한 철강업체는 생산량을 기존의 3분의 2로, 대기오염이 낮은 지역에 위치한 철강업체는 생산량을 기존의 80%로 줄여야 한다.
SCMP는 기존에도 철강 생산 감축 규정이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정보기술부는 온라인에 공개한 성명에서 "지방 개발 이익을 위해 일부 지역에서 '좀비' 기업의 회생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까닭에 철강 생산량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의 철강 프로젝트를 위해 생태시범구역, 창장(長江·양쯔강) 경제벨트와 황허 유역, 지방 정부는 맹목적 투자와 무질서한 건설의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천명한 상황에서 탄소배출 감축 계획 실현을 위해서는 최대 에너지 소비 산업인 철강 분야에 대한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은 무역분쟁과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대규모 철강 덤핑 수출을 비판해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정부 주도의 건설 붐으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것도 당국의 근심거리다.
중국이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산 철광석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올해 1분기 철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6% 증가했다면서, 향후 좀 더 공격적인 철강 생산 감축 정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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