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수직이착륙 기능 부재는 미국·일본과 격차 반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지난달 남해함대에 취역시킨 075형 강습상륙함(amphibious assault ship·LHD) 하이난함이 보기보다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중국 해군의 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하이난함은 2019년 진수된 중국의 첫 번째 075형 강습상륙함이다.
강습상륙함은 탑재된 헬기 여러 대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으로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SCMP는 하이난함에 '31'이라는 두자리 숫자의 번호가 매겨진 것에 주목했다.
하이난함에 앞서 취역한 더 작은 강습상륙함들에는 '9'로 시작하는 세자리 숫자의 번호가 매겨진 데 비해, 하이난함에는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각각 매겨진 '16', '17' 같은 두자리 숫자가 부여됐다는 설명이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두자리 숫자 번호는 항공모함과 동급의 대형 선박을 의미한다"며 "이는 075형이 경항공모함으로 기능할 것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배수량 4만t 규모의 하이난함은 30대의 전투기와 대규모 해병대, 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다.
SCMP는 하이난함의 수직이착륙전투기 탑재 기능 부재는 F-35B 전투기와 다른 수직이착륙전투기를 탑재한 미군과 일본군 보유 강습상륙함과의 격차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기능 부재에도 중국 해군이 두자리 숫자를 매긴 것은 하이난함을 대양에서 경항모로 활용하겠다는 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벤호 연구원은 "075형은 대만 유사시 중국군의 후방에서 작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수직이착륙전투기 탑재 기능 부재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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