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GSAT 이틀째…삼성 "온라인 시험 정례화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신입사원을 정기 채용하는 삼성의 2021년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가 9일 전날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SDS 등 삼성 14개 계열사는 전날부터 이틀간 온라인 GSAT을 진행했다.
GSAT은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이틀간 총 4개 조로 문제를 달리해 진행된다.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모두 50문항이고, 시험시간은 사전점검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이다.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 상·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세 번째 진행된 온라인 GSAT은 서버 장애 등 돌발 상황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응시생은 올해 상반기 GSAT 문제 유형과 시험 진행방식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고, 시험 난이도 역시 중간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4개 조의 GSAT 문제가 모두 달라 시험 시간대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전 시험을 치른 삼성물산 지원자는 "수리 영역은 기존 문제집 유형과 난이도가 유사했고 오히려 더 쉬운 문제도 있었다"며 "추리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에 지원해 이날 오전 시험을 본 한 응시생은 "수리 영역은 평소보다 쉬웠지만 추리 영역이 어려웠다"며 "추리 영역에서 특히 '조건 추리' 문제 유형이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현장 필기시험에 익숙한 일부 응시자들은 온라인 GSAT 방식이 여전히 어색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지원자는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다 보니 문제 위에 필기구로 표시를 할 수 없어 불편했다"고 했고, 또 다른 지원자는 "평소 공부할 때 온라인 시험 환경에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GSAT 응시자는 집에서 개인 컴퓨터로 시험에 응시하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한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시험을 치르는 본인의 모습을 촬영해야 한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시험 시작 후 자리를 이동할 수 없고,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물품도 제한된다.
삼성은 GSAT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6∼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만 현재까지 정기 채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내년부터 전면 수시 채용에 들어가는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계열사별 상시 채용으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하반기에 마지막 공채 실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은 "청년층에게 열린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도 GSAT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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