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위성 배치 이용하며 두 자릿수 '한계' 계속 도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9일(현지시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소형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리면서 '팰컨9' 1단 추진 로켓(booster)의 10회 활용 목표를 마침내 달성했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을 최대의 장점으로 내세우며, 바다로 떨어지는 추진로켓을 회수, 정비해 재활용해 왔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로켓 재활용에 나선 뒤 지금까지 10회 발사를 최대 목표로 삼아왔으나 이번 발사 성공으로 목표를 넘어 추가 발사를 이어가며 한계 실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이스뉴스 등 우주 전문 매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새벽 2시42분께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제 40 발사장에서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으며, 1단 추진 로켓은 약 9분 뒤 드론 선박에 안착했다.
이 추진 로켓(B1051)은 지난 2019년 3월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첫 무인 시험비행 '데모-1' 때 처음 이용된 뒤 SXM-7 위성 등 위성 발사에 이용돼 왔다. 이 중 6차례가 스타링크 위성 발사였으며, 지난 3월 14일 마지막 발사 뒤 두 달이 채 안 돼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지난주 초에 발사된 B1049 추진 로켓도 이미 9번 발사에 이용돼 두 자릿수 발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페이스X가 B1051의 11번째 발사에 나설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드론 선박에 안정적으로 착륙하고,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다시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23일 유인 우주선 발사에 처음으로 재활용 로켓이 이용된 뒤 회견을 통해 "로켓 재활용에 분명한 한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B1051의 10회 발사가 임박한 점을 지적하면서 "실패를 보기 전까지는 스타링크 위성을 실어 팰컨9 추진 로켓을 계속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사에서 팰컨9의 상단 로켓은 발사 약 65분 뒤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지구 저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했다. 이로써 스타링크 위성은 1천550여 개로 늘어났다.
스페이스X가 올해 들어 진행한 14차례 우주 발사 중 11차례가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모두 재활용 로켓을 이용했다. 지구 저궤도에 수만 개의 소형 위성을 띄워 지구 곳곳에 닿는 촘촘한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스타링크 계획이 팰컨9 로켓 재활용의 한계를 시험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1단 추진 로켓을 단순히 정비만 해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로켓의 열 보호장치나 엔진 성능 강화 등과 같은 다양한 개선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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