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영 '백신접종 후 사망보고' 빈도 제조사간 비슷

입력 2021-05-10 16:04  

한·미·영 '백신접종 후 사망보고' 빈도 제조사간 비슷
화이자·AZ·모더나·얀센 접종 뒤 사망보고 각국 100만명당 25∼31명
전문가 "백신에는 불확실성 존재하기 마련"
영국 "백신 효용, 알려진 어떤 부작용도 능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국가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 후 사망 보고가 백신의 제조사별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1억4천824만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 수는 3천701건으로 100만명당 25.0건꼴로 나타났다.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의 계열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뒤 사망했다는 보고는 100만명당 24.5건, 얀센은 31.3건이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발간한 '백신 이상반응 의심사례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한 이들은 2천260만명이었고 이들 중 접종 후 사망을 보고한 이들은 722명이었다.
따라서 영국에서 AZ백신을 접종한 뒤 접수된 사망 보고는 100만명당 31.9건인 셈이다.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이는 1천140만명이고 그 가운데 사망 보고는 364건이었다. 사망보고 비율은 100만명당 31.9건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영국에서 보고된 사망 보고는 백신 접종과 선후관계는 있지만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속도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두 국가의 사례는 백신 접종에서 특정 수준의 이상보고가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그레이스 리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백신과 관련해 완벽한 자료는 가질 수 없고 불확실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백신접종 후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성을 더 잘 추산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가능해지면 위험성이 높은 집단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한국에서도 아직 접종 규모는 작지만 미국, 영국과 비슷한 비율의 접종 후 사망 보고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한국에서 AZ백신을 접종한 이는 201만4천53명이며 이들 중 사망보고는 51건이다. 비율은 100만명당 25.3건으로 계산된다.
같은 날 한국의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166만675명으로 이들 중 사망 보고는 44건으로 사망보고 비율은 100만명당 26.5건으로, AZ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각국은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빚어지는 불신을 방역의 큰 걸림돌로 경계한다.
특히 최근 AZ, 얀센 백신을 접종한 뒤 매우 드물게 혈전(혈액 응고)이 생성되는 부작용이 잇따라 대중의 우려는 커졌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경우 접종의 위험보다 감염의 위험이 훨씬 크다는 이유로 보급을 지속하고 있다.
영국 의약품규제당국인 MHRA는 "코로나19, 그 질병과 연계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백신들의 효용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부작용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MHRA는 "다른 모든 백신,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지속해서 감시해 효용과 위험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방침을 밝혔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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