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네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확산 중인 가운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86m)산을 경계로 네팔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이 산 정상에 격리선을 설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국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산 소재지인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등산관리당국 등은 전날 에베레스트산 북파(北坡) 베이스캠프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인도에서 재확산한 코로나19가 접경국인 네팔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열렸다.
네팔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8천 명을 넘길 정도로 가파른 확산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네팔 쪽에 있는 에베레스트산 남파(南坡) 베이스캠프에서도 등산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니마츠런(尼瑪次仁) 시짱 자치구 체육국장은 "네팔 남파에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각 부분의 방역을 강화했다"면서 "남파와 북파의 등산 노선이 다른 만큼 에베레스트 정상의 방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전문 안내인들로 구성된 방역팀을 파견해 정상에 격리선을 설치할 것"이라면서 "남파와 북파의 인원·물품이 정상에서 접촉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이외에도 북파 등산경로 상에 있는 각 캠프에 대한 방역·소독 작업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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