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미니밴 시장…카니발 앞세워 연간 10만대 넘을까

입력 2021-05-11 06:21  

커지는 미니밴 시장…카니발 앞세워 연간 10만대 넘을까
올해 미니밴 판매 작년보다 87% 늘어
도요타·혼다 등 수입차 브랜드도 잇따라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기아[000270] 카니발을 필두로 한 국내 미니밴 시장에 현대차[005380]와 수입차 브랜드들이 신모델을 앞세워 잇따라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판매된 국산 및 수입 미니밴은 총 3만9천636대로 작년 같은 기간(2만1천174대)에 비해 8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카니발, 스타렉스, 스타리아 등 국산은 3만9천293대로 작년보다 87.2% 늘었고, 도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혼다 오딧세이,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등 수입 미니밴은 343대로 작년보다 88.5% 증가했다.
국내 미니밴 시장은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아의 4세대 카니발이 주도하고 있다.
카니발은 지난달까지 총 3만2천386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7% 늘었고, 국내 브랜드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 그랜저와 포터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차도 22년만에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를 선보이며 미니밴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표방하는 스타리아는 사전계약 첫날 아반떼와 투싼을 넘어선 1만1천3대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도 잇따라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가솔린 모델인 엘리트 단일 트림으로 출시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 오딧세이는 올해 들어 총 148대가 판매되며 작년 같은 기간(65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토요타코리아도 지난달 국내에 완전변경 모델인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출시 첫 달 145대가 판매된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미니밴으로,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이 강점인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차박'(차+숙박) 등 자동차를 활용한 레저 활동이 늘어난데다 새로운 미니밴 모델들이 추가되면서 올해 미니밴 판매량이 6년만에 10만대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미니밴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승용차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차종이었지만, 2004년 이후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국내 미니밴 판매량은 2000년 전 차종(상용차 제외) 판매량(99만3천280대)의 30.3%에서 2004년 5∼6%, 2010년에는 4.4%로 추락했다.
그러나 2015년 3세대 카니발이 출시되며 다시 활기를 찾은 데 힘입어 2003년 이후 12년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 8월 한국GM의 올란도, 2019년 7월 쌍용차[003620] 코란도 투리스모, 기아 카렌스가 차례로 단종되며 현재 국내 미니밴 시장에는 스타렉스, 카니발과 일부 수입차 모델만 남은 상태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니밴은 소비자층이 넓은 데다 올해는 국산과 수입 신모델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신차효과가 작용해 그 어느 해보다 판매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새로 나온 모델들 모두 세단의 장점을 흡수해 경쟁력이 높은 만큼 연간 10만대 판매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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