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애플이 이르면 2023년부터 아이폰에 독자 설계한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칩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애널리스트 궈밍치가 전망했다.
애플의 신제품 사양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으로 이름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 등이 10일 보도했다.
궈밍치는 이 메모에서 애플이 이르면 2년 뒤인 2023년 아이폰 출시와 함께 독자 설계한 무선통신 칩으로 전환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세계 최대 통신칩 업체인 퀄컴의 모뎀칩을 쓰고 있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다만 전환 이전까지 아이폰 13 등 소문으로 돌고 있는 과도기의 신제품에는 여전히 퀄컴의 모뎀칩이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오래전부터 자체 모뎀 사업부를 구축하려 애써왔다. 2019년 7월에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최강자인 인텔로부터 스마트폰용 모뎀칩 사업을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에 탑재되는 주요 반도체 칩의 내재화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전까지 써오던 인텔의 칩을 버리고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 'M1'을 노트북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등에 탑재해 출시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신작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와 화면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에도 이 M1을 장착했다.
애플의 이런 내재화 전략은 외부 의존을 줄여 자체 매출을 확대하면서 개별 기기에 최적화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자적 반도체 설계 역량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 M1 칩은 경쟁 제품과 견줘 더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애플의 위상을 최상급 플레이어로 끌어올리고 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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