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동물보호단체, '일하는 고양이' 프로그램 운영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에서 쥐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시카고가 길고양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주간지 피플 등에 따르면 시카고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트리 하우스 휴메인 소사이어티'(Tree House Humane Society·THHS)가 지역사회와 사업체에 파수꾼 고양이의 '고용'을 권유하고 있다.
THHS는 극약을 놓는 일 없이 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쥐를 퇴치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일하는 고양이'(Cats at Work) 프로그램을 발족하고 지금까지 시카고 길거리에 1천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풀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적으로 포획한 길고양이에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2~3마리씩 팀을 이뤄 쥐가 출몰하는 주택가 또는 상가에 투입하는 식이다.
THHS 프로그램 매니저 새라 리스는 "'집 밖으로 나가면 발아래로 쥐가 달려가곤 했는데, 고양이가 온 이후로 문제가 사라졌다'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리스 매니저는 "길고양이들이 새 환경에 처음 '배치'되면 쥐를 죽이기도 하지만, 통상 쥐를 많이 잡아먹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고양이 몸에서 나오는 펠리닌(Felinin)이란 성분이 쥐를 고양이로부터 멀어지게 해 점차 쥐들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가정에 입양되기 어렵거나 길고양이 무리에 섞이기 힘들어하는 고양이들만 '일하는 고양이' 프로그램에 투입된다"고 부연했다.
'일하는 고양이'에 신청해 승인을 받는 사업체와 가정은 쥐 퇴치를 위해 고용되는 길고양이들에게 음식과 물, 쉼터를 제공하는 등 웰빙에 신경 써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THHS 측은 "우리 '일하는 고양이'들은 대체로 가정과 조직으로부터 사랑받는 구성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유해동물 퇴치업체 오킨(Orkin)이 매년 말 발표하는 '미국에서 가장 쥐 많은 도시' 순위에서 시카고는 6년 연속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2위는 로스앤젤레스, 3위 뉴욕, 4위 워싱턴DC, 5위 샌프란시스코 순이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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