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국이 송유관 해킹 공격에 러시아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미국 송유관 운영 업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 문제에 일부 책임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러시아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는가"라는 질문에 "사이버 범죄와의 싸움에서 협력을 거부하는 쪽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주미러시아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송유관 해킹과 관련해 러시아를 비난하려는 일부 매체의 시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근거 없는 조작을 단호히 거부하고 러시아가 가상공간에서 악의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국제 정보 보안 문제에 대해 미국과 전문적인 대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현재 우리 대사관은 미국 측의 협조 요청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을 받으면서 미국 남동부 지역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신생 해킹 범죄단체인 다크사이드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극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커들의 랜섬웨어가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일부 책임이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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