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걸프해역서 이란 고속정에 경고사격…이란 "미군이 도발"

입력 2021-05-11 21:40  

美군함 걸프해역서 이란 고속정에 경고사격…이란 "미군이 도발"
이란 혁명수비대 "미국 테러리스트 함대 비전문적 행동…안보에 위협"
미 국방부 "이란 함정이 다가와 위협적으로 행동"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미국 함대와 이란 경비정이 초근접 대치해 미국 군함이 경고 사격을 하는 긴장 상황이 또 발생했다.
미국은 이란 경비정이 위협적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고, 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미 해군은 중동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혁명수비대는 1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 해군 테러리스트 함대의 비전문적인 행동은 지역(중동)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영해에서 혁명수비대 경비정이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임무 수행 중에 미국 군함 7척이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 해군 군함들은 헬기를 띄우고 표적 없이 사격하는 등 비전문적이며 도발하는 행동을 했다고 혁명수비대는 강조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에서 비전문적인 행동과 거짓 주장을 멈추고 국제 항행 규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페르시아만의 평화와 신뢰를 위해 어떤 판단 착오에 대해 단호하고 용감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함정 13척이 다가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30여발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발표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 고속정이 잠수함을 호위하던 미 해군 함정에 130여m가량 접근해 경고사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에서의 이란과 미국 군함의 근접 대치는 지난달부터 빈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26일 걸프 해역에서 이란의 고속단정 3척이 근접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일 이란 혁명수비대 고속단정 3척과 지원함 1척이 걸프 해역 공해상을 순찰하던 미 해안경비대 소속 함정 2척에 접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과 미국의 걸프 해역 대치 상황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회의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중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 핵합의 당사국인 이란과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등은 오스트리아 빈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탈퇴로 깨진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한 회담을 열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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