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협력기구 "야만적인 공격"…아랍연맹 "이스라엘 규칙 어겼다"
이란 "이스라엘은 '범죄 정권'…혁명수비대가 팔레스타인 해방할 것"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슬람권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에 따르면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무슬림들의 이슬람 사원 접근을 막고 야만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협력기구는 이슬람의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과 관련해 "전 세계 무슬림들을 화나게 하고 인도주의적 국제법을 위반한 위험한 폭력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위험한 공습으로 사태를 악화한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국제조직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무차별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에서 규칙을 어겼다. 또 극단주의 유대교도의 행동은 용인하고 팔레스타인 주민과 아랍계에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도 연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점령 정권의 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란 의회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항은 이스라엘 '범죄 정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란 혁명수비대가 팔레스타인 땅을 사악한 정권으로부터 해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슬람 사원에 대한 공격과 무슬림을 살해하는 범죄는 지역(중동)의 불안정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전날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하고 "터키는 항상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예루살렘의 명예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피터 스타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 긴장 완화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자제를 촉구했다.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마지막 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부터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 명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해 수백 명이 부상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25명에 달하며 12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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