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10년 만의 인구센서스를 발표한 가운데 해당 자료에 대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제7차 인구센서스 발표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가 14억1천177만8천724명으로, 2010년말 13억3천972만4천852명보다 5.38%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만 인구가 1천173만명 늘었다. 작년 사망자수는 추정치로, 1천4만명으로 발표됐다.
중국 정부는 14세 이하 어린이 비율이 10년 전(16.60%)보다 1.35% 포인트 상승했다며 출산장려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은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1978년 강제 시행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2016년 폐지하며 '두 자녀 허용' 정책으로 돌아섰다.
현재 14세 이하 인구는 2억 5천338만명으로 발표됐다.
명보는 누리꾼 분석에 따르면 현재 14세 이하 인구에서 2006~2019년 총 출생자 수를 빼면 작년 출생자 수는 약 2천600만명이며, 여기서 작년에 증가한 인구수 1천173만명을 빼면 작년 사망자수는 1천427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자 수 998만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작년 사망률은 0.83%이며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사망률인 0.5% 미만보다 훨씬 높아 매우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명보는 이처럼 작년 사망자수가 평년과 큰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누리꾼들은 또한 2007~2019년 공식 통계에 따르면 13년간 2억 1천104만명이 태어났다면서, 현재 14세 이하 인구 2억 5천338만명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사망과 이민 등을 고려해도 작년 한해에만 4천만명이 새로 태어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당국의 작년 인구 증가 데이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명보는 "출생 인구 데이터는 대개 병원과 호적 등록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누리꾼들의 의심이 합리적인데 당국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인구문제를 연구하는 학자 이푸셴(易富賢)은 명보에 "이번 인구센서스의 질은 역사상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4세 이하 인구가 늘어났다는 것은 중국의 (2016년 이전까지의) 한 자녀 정책이 출산을 장려한 다른 나라의 정책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것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천600만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출생아 수는 두자녀 허용 정책의 영향으로 2016년 1천786만명으로 늘었지만, 이후 2017년(1천723만명)과 2018년(1천523만명), 2019년(1천465만명)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9년 출생률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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