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도쿄서 회동…美행정부 새 대북정책 놓고 의견교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국·미국·일본 3국 정보기관장이 12일 도쿄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와 대북 정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은 이날 오전 도쿄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이들은 북한 및 중국 동향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정책에 따라 한미일 3국 간의 핵심 기관장 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는 정보기관장 회의도 열려 주목을 받았다.
미국은 지난달 2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참여하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를 계기로 정의용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간의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주최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일본에서 처음 열린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에선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 등 3국 공통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박 원장은 방일 첫날 일본 측 파트너인 다키자와 내각정보관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인스 국장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한국으로 이동했다.
헤인스 국장은 방한 이틀째인 13일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을 시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방한 기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인스 국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미국의 여성 최초 정보수장이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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