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입 시위대를 관람객에 비유…공화의원 발언 논란

입력 2021-05-13 11:13  

미 의사당 난입 시위대를 관람객에 비유…공화의원 발언 논란
하원 청문회서 시위대 '엄호'…"평화로운 애국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공화당 일각에서 지난 1월 6일 벌어진 의사당 난입 사태의 의미를 축소하며 지지자를 옹호했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제프리 로젠 전 법무장관 대행,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 로버트 콘티 워싱턴DC 경찰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의사당에 무단으로 들어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선언을 막으려 한 시위대를 변호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앤드루 클라이드 의원은 "당시 의사당 TV 화면을 보면 사람들이 정돈된 옷을 입고 있고 비디오나 사진을 찍고 있다"라며 "만약 1월 6일에 찍혔다는 것을 몰랐다면 보통의 의사당 투어 관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드 의원은 "이를 반란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기물 파손 행위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폴 고사르 의원은 "연방수사국(FBI)이 전과 기록도 없는 군 전역자와 시민 등의 자유를 박탈하고 있다"라며 "법무부가 평화로운 애국자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랄프 노만 의원은 "의사당에 들어간 사람들을 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3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의사당에 그냥 들어왔다가 나갔으며, 경찰들과는 포옹도 하고 사이가 좋았다"라며 "전혀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젠 전 법무장관 대행은 '의사당에 투입됐다 몇 시간 후 사망한 경찰 사건이 시위대 책임이냐'는 질문에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것이며, 그날 다른 영웅들처럼 행동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의사당 폭력 사태에 대한 보고서가 충분히 나왔는데도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당시 과격 시위대가 깃대와 야구 방망이 등을 휘둘러 경찰 140명이 다쳤다.
이들은 또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인 회의를 진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목매달아야 한다'고 외치고, 실제로 교수대도 의사당에 세우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한편 하원 청문회 직전 공화당은 투표를 통해 당내 서열 3위로 대표적 반(反) 도널드 트럼프 인사였던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물러나게 해 보수 색채가 짙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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