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구 주변 궤도를 떠도는 우주쓰레기 규모가 7천t에 이른다고 러시아 우주전문가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산하 중앙기계제작연구소 정보·분석센터 소장 이고리 바카라스는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평가에 따르면 현재 지구 주변 궤도에는 약 7천t의 우주쓰레기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포함한 작동 중인 우주장치 3천t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수로 따지면 지름 1cm 이상의 우주 쓰레기 수는 수십만 개 이상으로 추산되며 그 가운데 5% 이하의 우주쓰레기만이 지상관측장비에 의해 발견돼 등록되고 추적된다고 바카라스는 소개했다.
우주쓰레기는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 로켓 본체나 로켓에서 분리된 페어링과 부스터, 부서진 우주선 파편, 우주 비행사가 작업 도중 떨어트린 공구나 부품 등 쓸모없는 우주공간의 인공 물체를 모두 일컫는다.
우주탐사선과 인공위성은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등으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대기권에 진입시켜 연소시키지만, 통제가 되지 않는 우주쓰레기는 우주공간에 그대로 남아있어 그 양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주쓰레기는 가동 중인 우주 장치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통제되지 않은 채 지구로 추락하면서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완전히 연소하지 않을 경우 잔해가 주거지로 떨어져 지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무게 20t에 달하는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의 잔해물이 지구로 추락하면서 우주쓰레기 문제가 새롭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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