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아랍인 간 집단 폭력도…네타냐후 "사태 진정 위해 군 병력 투입"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 밤∼13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이 계속됐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중남부 주요 도시를 향한 로켓포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대규모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가자지구로부터 1천600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사상자도 계속 늘어 전날 밤까지 양측에서 최소 7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어린이 17명을 포함한 67명이 숨졌고, 부상자도 400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인해 군인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도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이 이미 소외된 200만 명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2∼13일 밤사이 로드, 아크레, 하이파 등 이스라엘 곳곳에서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 집단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밤사이 이들 도시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총 37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 현재 상황을 "무정부 상태"라고 표현하면서 "사태 진정을 위해 군 병력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인을 공격하는 아랍인들의 폭력도, 아랍인을 공격하는 유대인의 그 어떤 폭력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시민인 아랍인은 약 196만6천명으로 전체(약 932만7천명)의 21%를 차지한다. 유대인은 인구의 74%인 689만4천여명이다.
외신들은 이번 가자지구 무력 충돌이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가시적인 시발점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되던 종교행사였다.
지난 7일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르던 중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 확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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