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나라가 안전할 때까지 어느 나라도 안전하지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최고 호흡기 질병 권위자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시기를 2∼3년 뒤로 예상했다.
1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전날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아시아 과학위원회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현황을 설명한 뒤 이같이 밝혔다.
집단면역이란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대부분 구성원이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 확산이 억제되면서 면역력이 없는 구성원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다.
중 원사는 회의에서 집단면역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대량으로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집단면역을 위해 2∼3년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연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에 대해서는 세계인 70∼80%의 감염과 5%의 사망을 의미한다며 '비현실적·비과학적·비인간적인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백신접종 비율도 제시했다.
백신의 효과가 70%라고 가정할 때 중국은 인구의 83.3%가 백신을 맞아야 하고,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각 80.2%와 96.2%가 접종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인구의 89.2%가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접종 비율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인구밀도와 연령분포 등 인구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중국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자는 많지만,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전날까지 3억5만 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
중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올해 말까지 14억 인구의 70∼80%에 백신을 맞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안전할 때까지 어느 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며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하루빨리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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