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통해 허위정보 노출 많을수록 백신 접종 주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한 가운데, 허위 정보가 백신을 불신하게 된 원인이라는 연구들이 잇따라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정문 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말부터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를 걸러내려는 조처를 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백신에 대한 정보 검색 시 신뢰성 있는 백신 정보를 노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또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바로잡는 언론 프로젝트에 300만 달러 규모의 기금을 지원했다.
페이스북도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페이지를 삭제하고 '백신을 맞는 것보다 그냥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안전하다'는 주장도 금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너무 늦게 조처를 했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허위 정보가 지속해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소셜네트워크와 질병 상관성 연구자인 케일라 델라 헤이는 "특정 유형의 미디어에 대한 노출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악시오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실시한 최근 조사 결과에 근거해 악시오스 관계자는 "허위 정보를 믿거나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허위 정보가 거짓이라고 아는 사람보다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더 작다"라고 분석했다.
인디애나대의 소셜미디어 관련 연구자들은 트위터에서 신뢰도가 낮은 정보를 바탕으로 토론이 많이 이뤄지는 지역일수록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노스이스턴대 데이비드 레이저 교수도 사람들이 정부와 기업, 기관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허위 정보를 받아들이고 백신 접종에 회의적으로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지난달 13일 하루 340만 회로 정점을 기록했던 백신 접종은 지난 8일 200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미국 18세 이상 성인 1천84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성인 가운데 11%만이 앞으로 백신을 적극적으로 맞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13일 현재 미국에서 12세 이상 인구의 55.2%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았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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