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철도 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영구 동토층을 지나는 자국 최북단 고속철도 건설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중국매체 앙광망(央廣網)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과 이춘(伊春)간 고속철도 구간 가운데 톄리(鐵力)에서 이춘까지 구간을 우선 착공했다.
헤이룽장성에서는 하얼빈을 중심으로 각각 서북부 치치하얼(齊齊哈爾), 동부 무단장(牡丹江)·자무스(佳木斯) 등을 잇는 고속철도가 있는데, 이번에 동북 방향으로 고속철도를 추가로 확장하는 것이다.
하얼빈~이춘 고속철도는 292억여 위안(약 5조1천여억원)을 투입해 9개 역과 300km 길이 철도를 만들 예정이며, 열차가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게 설계했다.
이 가운데 톄리~이춘 구간 112km는 산맥지대인 샤오싱안링(小興安嶺) 남부로, 중국 최초로 영구 동토층을 관통하는 고속철도가 된다. 동토층은 5.8km 정도로 일부 구간의 동토층 깊이는 3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톄리~이춘 구간 중에는 원시산림, 상수원 보호구역과 르웨샤(日月峽) 국가급 삼림공원 등 관광지도 다수라는 것이다.
앙광망은 완공 후 이 지역의 접근성 향상을 기대하면서 "철도 주변 경제의 산업집중·인원왕래·대외무역협력을 촉진하고, 동북 노후공업지역 진흥을 강화하며, 북부지역의 대(對) 러시아 무역과 경제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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