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 경고음에 모임 허용 5명→2명·실내 취식 금지

입력 2021-05-14 15:39  

싱가포르, 코로나 경고음에 모임 허용 5명→2명·실내 취식 금지
지역 감염 및 감염경로 오리무중 확진자 증가하자 예방조치 강화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 증가로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했다.
범정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6일부터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식당 내 취식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을 발표했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실내 취식 금지에 따라 식당과 푸드코트, 거리 노점상들은 배달 또는 포장만 허용된다. 결혼 피로연도 금지된다.
손님들이 한 가정을 방문할 수 있는 횟수도 기존 하루 다섯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었다.
사업주들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 과격한 실내 운동이나 얼굴 마사지 등도 금지된다.
내달 13일까지 지속되는 이번 조치는 창이공항이 집단감염 온상으로 드러난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증가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로런스 웡 교육부 장관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많은 싱가포르인이 지난 몇 주간 창이 공항을 방문했을 것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웡 장관은 또 "모든 시민에게 가능한 한 많이 집에 머물고,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때만 외출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창이공항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현재 46명으로, 11개 집단감염원 중 가장 많다.
특히 전날엔 신규확진자 32명 중 지역감염 사례가 24명으로, 지난해 7월 11일이후 최다였다.
코로나19 지역감염 증가는 싱가포르가 이달 말부터 국경 문을 조금씩 열려던 가운데 나와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오는 26일부터는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에 한해 격리 없이 양측을 오갈 수 있는 항공 여행 정상화 조치인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내달 초에는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가, 오는 8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각각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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