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최근 인도 변이 바이러스로 4명이 사망하자 정부가 최근 감염급증 지역에 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백신 공급을 늘리는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이달 5일(현지시간)∼12일 사이에 인도 변이 바이러스(B.1.617.2)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영국 내에서 인도 변이로 사망한 사례는 처음 알려졌다.
인도 변이 감염 사례는 지난주에 1천313명으로 1주 전(520명)에 비해 2.5배로 뛰었다.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 차관은 인도 변이가 나온 지역에선 검사를 대폭 확대하고 젊은 층에도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전국적으론 백신접종 연령이 38세까지 내려왔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차 접종 일정을 앞당긴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난 볼턴 지역에는 이동식 검사시설이 설치됐고 가정 방문 검사도 함께 이뤄진다.
백신이 추가 공급됐고 '백신버스'도 투입됐다. 다음 주에는 블랙번 등 다른 지역에도 백신이 더 제공된다.
PHE는 인도 변이가 지난해 영국 켄트 지역에서 나온 영국 변이처럼 빨리 퍼질 것이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인도 변이가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거나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는 볼턴과 블랙번 지역에서 젊은 층 확진자 증가가 60세 이상보다 더 빠르다고 전했다. 60세 이상이 백신을 맞았을 확률이 훨씬 크다.
확진자 1명이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넘버)는 잉글랜드 지역에서 0.8∼1.1로 전주의 0.8∼1.0 보다 조금 올라갔다.
인도 변이가 문제가 되면서 정부가 봉쇄 완화를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과학자들이 연기해야 한다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17일부터 식당 영업 재개와 실내 모임 허용 등은 그대로 추진한다.
그러나 자하위 차관은 L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인도 변이로 감염률이 올라가면 다음 달 봉쇄 완화를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검사 확대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지역별 규제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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