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 확산 와중에 중국인 밀입국 '이중고'

입력 2021-05-15 12:14  

베트남, 코로나 확산 와중에 중국인 밀입국 '이중고'
호찌민시에서 52명 추방…전파 위험성 크다고 판단해 단속 강화
신규 확진 104건…26개 시·지방성에서 지역감염 총 808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연일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인 밀입국자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15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중국인 밀입국자 52명을 적발해 지난 13일 추방 조치했다.
호찌민시에서 중국인 밀입국자를 추방한 것은 올해 들어 두번째다.
이들은 주로 직업을 구하거나 캄보디아로 들어가기 위해 현지에서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찌민시 공안은 지금까지 108명의 중국인 밀입국자를 적발했다.
그러나 실제로 체류중인 밀입국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 공안은 지난달말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곧바로 중국인 밀입국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지난 3일에도 코로나 감염 '핫스팟'인 빈푹성에서 중국인 밀입국자 39명을 적발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하노이시에서 불법 입국해 거주 중인 50명의 중국인을 찾아냈다.
베트남 공안이 이처럼 중국인 밀입국자 색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전파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번 4차 유행은 중국인들에 의해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빈푹성에서 나온 확진자 3명에게서 인도발 이중 변이(B.1.617)가 검출됐는데 이들은 출장 온 중국인들에 의해 감염된 술집 여종업원들로 확인됐다.
지난달 베트남에 출장 온 중국인 4명은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마친 뒤 빈푹 등지의 유흥업소를 마구 돌아다녔다.
이후 중국인들은 지난달 28일 귀국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고, 베트남에서는 이들이 접촉한 유흥업소 접대부와 병원 직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했다.
한편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에도 104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는 전날보다 31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들어서는 오전 현재 20건의 확진사례가 보고됐다.
지역별로는 박장성 15명, 랑선성 2명, 하노이 1명, 빈푹성 1명, 닥락성 1명 등이다.
베트남은 지난달 27일 이후로 4차 지역감염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26개 시와 지방성에서 80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하노이에서 19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박닌성(177명), 박장성(122명), 다낭(115명), 빈푹성(79명)에서도 지역 감염이 다수 발생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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