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가 오는 6월 5일로 예정된 총선을 다시 무기한 연기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 선거관리위원회의 비르투칸 미덱사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정당 대표들과 만나 투표용지 인쇄 지연 등을 이유로 선거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덱사 선관위원장은 그러면서 2∼3 주 정도 투표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야당은 북부 지역 티그라이 주에서 계속되고 있는 분쟁 상황으로 선거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5명도 티그라이 사태가 지속되는 한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지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티그라이 지역에서 "인도주의 구호단체의 접근을 군 병력이 막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인구 600만명의 티그라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아비 아머드 총리가 당초 8월로 예정된 선거를 연기하자 9월 지방 단독 선거를 강행해 11월 이후 중앙정부와 무력충돌을 빚었고 이 와중에 수천 명이 숨졌다. 미국은 티그라이 서부 지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살인과 강간 등 '인종청소'가 벌어졌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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