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72) 왕세자가 즉위하면 왕실 현대화를 위해 궁전을 더 자주, 더 많이 개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왕실 거처로 사용하는 버킹엄궁과 윈저성, 스코틀랜드 발모랄성, 샌드링엄 하우스, 클래런스 하우스 등에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기간을 늘리고, 개방하는 공간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찰스 왕세자는 아내 커밀라 파커 볼스, 장남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등과 이 문제를 상의하고 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이를 알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왕실이 사용하는 사적 공간이지만 유지·관리 비용으로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궁전이 주는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세금으로 충당한 왕궁 유지 비용은 3천830만파운드(약 609억원)로 전년 3천780만파운드(약 601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왕실이 계속 진화하기를 바라는 찰스 왕세자는 요즘 사람들이 궁전에 접근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약 50만명이 찾는 버킹엄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스테이트룸과 정원을 엘리자베스 여왕이 발모랄성에서 지내는 7월∼10월에만 개방했다.
윈저성은 일주일에 5일씩 문을 열었고, 발모랄성은 4∼7월 정원 일부와 무도회장을 공개해왔는데 찰스 왕세자는 이곳들을 더 자주 공개할 계획을 품고 있다.
통상 4∼10월 빗장을 풀었던 샌드링엄 하우스와 여름에만 열리는 클래런스 하우스는 1년 내내 대중에게 개방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틀이 잡히지 않았으나 궁전을 개방하는 기간이 늘어난다면 왕실에 안겨다 주는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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