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부전(heart failure)이 암보다 우울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심장의 좌심방에서 혈액을 받아 이를 전신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독일 브레머하펜 심장병 집단 의료 센터(Cardiological Group Practice)의 마르크 뤼데 박사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는 4명 중 한 명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2000~2018년 1천274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심부전 환자 9만6천772명과 암 환자 6만7천218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심부전 환자는 심부전 진단 후 5년 사이에 23.1%가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는 25.7%, 소화기암 환자는 22.1%, 전립선암 환자는 15%가 암 진단 후 5년 안에 우울증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심부전 환자는 암 환자보다 우울증이 나타날 위험이 20% 높았다.
심부전 환자나 암 환자나 모두 피로, 운동기능 손상 같은 허약 증세(debilitating symptom)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한 때문에 우울증이 온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암 환자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심리 지원 서비스가 행해지고 있지만, 심부전 환자들에게도 이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암 환자의 심리사회적 관리를 포함하는 통합적인 암 치료를 일컫는 정신종양학(psycho-oncology)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심장병 치료와 환자의 정신심리적 관리를 포괄하는 정신심장병학(psycho-cardiology)은 아직 초창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예방 심장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of Preventive Cardiology)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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