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국경봉쇄를 고수할 경우 세계 4대 그랜드슬램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가 해외에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테니스 협회(Tennis Australia)는 호주 정부가 외국 선수들의 불만이 큰 2주 격리 요건을 완화하지 않으면 내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해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최 후보 도시로는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의 남녀 예선전을 유치했던 두바이와 도하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호주 테니스 협회는 "미국이나 유럽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만 격리되고 그뒤로는 '버블'(안전구역)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과 훈련이 허용된다"면서 "호주처럼 2주간 호텔에서 의무 격리되는 상황에 대한 선수들의 저항 때문에 해외 개최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지난주 공개된 2022 회계연도(2021.07~2022.06) 연방 예산안에서 내년 중반은 돼야 국경봉쇄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호주 테니스 협회는 내년도 올해처럼 엄격한 검역 격리를 강제한다면 많은 선수들이 호주오픈을 외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