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차우 홍콩 예수회 총장…교황청-중국 정부 간 가교될듯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년여 만에 정식으로 홍콩 가톨릭교회의 새 주교를 임명했다.
교황은 스티븐 차우(61) 홍콩 예수회 총장을 신임 주교로 임명했다고 교황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차우 주교는 홍콩 교구장으로서 교구를 사목하고 관리·감독하게 된다.
홍콩 교구장은 2019년 1월 마이클 융 주교가 선종한 이후 요한 통(82) 추기경이 임시로 맡아왔다.
교황청은 융 주교 선종 이후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갔으나 홍콩 민주화 시위의 혼란 와중이라 선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교직 물망에 오른 이들은 중국 정부와 밀착해 있거나 반정부 성향이라는 등의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차우 주교는 현지 가톨릭교회와 중국 정부가 모두 수긍할 만한 중립적 인사라는 평이다.
홍콩 태생인 그는 미국과 아일랜드 등에서 수학한 유학파로 1994년 사제품을 받았다. 교황과 같은 예수회 소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차우 주교는 향후 교황청과 중국 정부 간 현안을 중재하고 민주화 시위 이후 분열된 홍콩 가톨릭교회를 통합·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가톨릭 신자 수는 전체 인구(약 750만명)의 약 5%인 40만여명이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도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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