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벨비디어 공장…차 업계 손실규모 125조 원 추산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중단과 공장 폐쇄에 이어 대규모 감원 조처까지 내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Jeep Grand Cherokee)를 조립하는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오는 7월 말을 기해 1천600여 명의 직원이 해고될 전망이다.
'지프'의 모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시카고 북서부에 위치한 일리노이주 벨비디어의 지프 공장 생산직 직원 수가 오는 7월 26일자로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부터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 빠르면 이달 말 다시 문을 열지만, 인력은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조디 킨슨 대변인은 "2교대 체제로 운영되어 온 공장을 단일 근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1천641명이 해고 조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틴슨 대변인은 "전례 없는 글로벌 마이크로칩 부족 사태가 공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지만, 판매와 생산에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계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Peugeot)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의 합병으로 지난 1월 출범했다.
업계 정보 제공업체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스'(AutoForecast Solutions LLC)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지프 벨비디어 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이 계획보다 6만7천대 이상 적은 상태라고 전했다.
디트로이트에 기반을 둔 경영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는 이번 사태로 인한 올해 자동차 업계 손실 규모가 1천100억 달러(약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AP통신은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회사들이 잇따라 문을 닫자 반도체 제조사들은 수익성 좋은 전자기기용 반도체 생산으로 공장을 전환했다"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원인을 전했다.
하반기부터 자동차 생산라인이 재가동되기 시작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공급난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공장들이 다시 문을 닫는 사태로 이어졌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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