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대형 유틸리티 기업인 듀크 에너지의 기업분할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엘리엇은 듀크 에너지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서비스 권역별로 회사를 3개로 분할하는 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전략심의위원회 설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자신들이 9억달러어치의 듀크 에너지 주식을 확보한 10대 대주주 가운데 하나라면서 복수의 이사 자리도 요구했다.
엘리엇은 회사를 3개로 분할하는 것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듀크 에너지는 이사회가 엘리엇측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비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업분할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듀크 에너지는 미국 최대 유틸리티 업체인 넥스트에라 에너지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거부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본사를 둔 듀크 에너지는 6개주, 800만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오하이오와 켄터키, 테네시, 사우스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160만 고객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듀크 에너지의 시가총액은 650억달러 수준이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이 이끄는 엘리엇은 4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운용하면서 지분을 확보한 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동주의 펀드다. 국내에서는 과거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반대하고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도 공격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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