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접종과 별개로 기업이 비용 들여 직원 접종하는 방식
조코위 대통령 "백신 확보가 쉽지 않다…갈 길 아직 멀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과 병행해 18일 민간기업의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산업단지에 설치된 예방접종 센터에서 유니레버 직원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오늘부터 '고똥 로용'(gotong royong·상부상조) 백신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민간 프로그램은 우리의 접종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억7천만명 인구의 70%인 1억8천만여명을 접종 목표로 정했으나, 현재까지 1차 접종자는 1천380만명, 2차 접종자는 906만명에 불과하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들이 경쟁하기에 백신 확보가 쉽지 않다"며 "오늘 처음으로 고똥 로용 프로그램으로 백신을 맞는 여러분은 행운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들의 백신 접종이 생산성 증대, 경제회복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고똥 로용 백신 프로그램은 정부 접종 프로그램과 별개로 기업들이 비용을 부담하고,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민간 프로그램이다.
정부 프로그램은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하는 반면 민간 프로그램은 시노팜 백신을 사용한다.
기업이 지급해야 할 비용은 1인당 2회 접종 기준 87만9천140 루피아(7만원)로 책정됐다.
1회 기준 시노팜 백신값 32만1천660 루피아(2만5천원)에는 20%의 마진과 유통비용이 포함됐고, 1회 접종 서비스 비용은 11만7천910(9천350원) 루피아로 정해졌다. 부가가치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정부 접종 프로그램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A)를 통해 민간 프로그램을 허용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업들이 자체 예산을 쓰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기에 해당 요청을 수락했고, 이날 시나르마스 그룹, 신떼사 그룹 등 19개 회사 직원들이 백신을 맞았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는 지금까지 2만2천여개 기업이 근로자 등 1천만명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인사회 등의 요청으로 민간기업 접종 대상에 단기체류비자(KITAS)를 소지한 외국인도 포함했다.
다만, 수천 명씩 근로자를 고용한 한인 신발·봉제 업체의 경우 백신 비용을 전부 감당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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